‘1만 시간의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스포츠와 예술을 포함한 모든 것에 1만 시간만 투자하면 어느 수준의 경지에 오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루 1시간씩 1만 시간을 하려면 족히 20년이 넘고 하루 10시간씩을 꼬박 한다고 해도 대략 3년 정도가 걸린다.
골프에는 ‘힘 빼는데 3년’이란 금언(?)이 있다. 간단히 힘만 빼면 되는 것을 무슨 3년씩이나 걸리는지 의문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얘기를 좀 더 곰곰이 들여다보면 의외의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직접 공을 치기 전에 하는 빈 스윙을 보면 누구나 왠 만큼의 부드러움과 타이밍을 가지고 있다. 그대로만 친다면 프로 부럽지 않은 샷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공만 보고 칠 때면 몸 마디마디에 힘이 실린다. 뒷땅은 물론이고 맞았다 싶어도 거리와 방향이 제멋대로다.
좋은 소식은 빈 스윙 1만번만 하면 멋진 스윙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1만 시간도 아니고 1만번이면 족하다. 하루에 200번 정도 하면 50일 약 두 달이면 멋진 스윙이 만들어 진다.
빈 스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스윙에 대한 잡생각이 모두 사라진다. 몸이 알아서 스윙을 하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스윙에 대한 무념의 상태, 아무 생각이 없이 그저 휘두르는 상태가 되면 멋진 샷도 가능해진다.
골프는 90%가 멘탈게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을 앞두고 가지는 마음자세나 생각이 스윙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 스윙 때의 그 아름다운 자세가 왜 공 앞에서는 무지막지한 도끼질로 변하는지는 단순히 마음의 차이다. 동시에 마음을 비운 빈 스윙을 실제 스윙으로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땅콩 김미현 선수는 매일 저녁 어두운 운동장에서 빈 스윙만 3000번씩 했다고 한다. 3000번은 아니더라도 한 200번 정도는 우리도 할 수 있다. 정말 간단하고도 쉬운 골프 정복의 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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