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갖고 다니면서 전파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형 기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국산화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방송통신위원회 지원을 받아 소형·경량·소출력 ‘휴대용 전파측정시스템’을 개발, A&D에 기술이전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기는 기존 사과박스 정도의 측정기를 노트북 크기로 확 줄인 것이 특징이다. 무게 또한 기존대비 3분의 1 수준인 3㎏이다. 20㎒~6㎓ 전파대역의 스펙트럼 고속 측정 및 불법전파 탐사, 신호 특성 파라미터 추출 및 방향탐지 등의 기능을 한다.
외산시스템과는 달리 안테나 손잡이에 보조 모니터를 추가해 운용자가 측정과 동시에 측정 결과를 볼 수 있는 편의성도 확보했다. GPS나 전자컴파스, 전자지도를 내장해 일체형 방향탐지가 가능하고, 시스템 간 상호연계를 통한 위치탐지 기능도 구현했다. 와이파이, 와이브로(WiBro) 등의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와 연계한 전파원의 위치탐지도 할 수 있다.
ETRI는 지난 2002년 고정형 방향탐지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2004년 고정형 전파측정시스템, 2007년 이동형 방향탐지시스템을 개발했다.
최용석 ETRI 전파신호처리연구팀장은 “전파측정시스템은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소수 선진국만 생산해 왔다”며 “기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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