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잘 뚫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즉, 웨이퍼 적층기술에 집중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멤스(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의 가격 혁신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센서 한 개당 100만원이 넘는 열화상센서도 1만원 이하로 낮추어 다양한 전자기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MEMS 시장 활성화와 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송도 MEMS팹 민영화가 최근 마무리됐다. 연구 기능보다 생산(양산)쪽에 치우친 이 시설을 민영화하기 위해 정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주관기관으로 선정, 지난해 4월 관련 용역 발주를 내는 등 민영화 작업에 나서 마침내 이달 3일 지멤스 컨소시엄과 합작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송도 MEMS팹은 지멤스(GMEMS)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멤스의 G는 Good, Global, Great를 뜻한다. 초대 선장(대표)은 신백규 전 실리콘화일 대표가 맡았다.
신 대표는 “실리콘화일에서 9년간 이미지센서 사업을 하면서 멤스기술을 활용한 융·복합센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지난 10월 민영화 소식을 처음 듣고 ‘운명적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그는 이번 민영화 작업에 모든 걸 걸고 참여했다. 하지만 본계약을 맺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예기치 않게 컨소시엄의 대주주가 바뀌는 등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멤스 기업이 없기 때문에 이번 민영화에 참여한 것에 대해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미치지 않고 이뤄진 훌륭한 일은 없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주위의 우려가 칭찬으로 느껴졌습니다.”
MEMS는 반도체의 미세공정을 활용해 아주 작은 구조물을 만드는 기술 및 작업이다. 스마트폰·스마트카·스마트홈 등 스마트 시대를 맞아 이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세계 멤스 시장은 ST마이크로·보쉬 등 유럽과 미국, 일본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는 그간의 개발 중심 체계를 양산 중심으로 바꾸고 이미지센서 웨이퍼 레벨 패키징 외주 공정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회로-멤스센서-패키지가 일체화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매진할 생각이다.
“중국이 자체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전에 중국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최단 기간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세계적 멤스기업으로 성장해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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