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서 버려지던 소각열이 서울시의 난방열원으로 재활용된다. 저가의 열원을 확보해 지역난방요금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의정부시와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에서 대기 중에 방출하고 있는 소각폐열을 서울시 노원지역 난방열로 활용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MOU 교환은 서울시가 지난 2월 발표한 지역난방요금 11% 인하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것 중 하나로 의정부 자원회수시설 소각폐열을 서울시 지역난방열로 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자원회수시설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이용하는 지방자치단체 간 최초 사례다.
의정부 자원회수시설에서 발생하는 소각폐열은 연간 6만G㎈에 달한다. 이는 공동주택 6000세대에서 난방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비싼 도시가스 연료(LNG)를 저렴한 소각폐열로 일부 대체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임대아파트 4만9830호의 지역난방요금을 11% 인하한 바 있으며, 오는 2014년까지 전체 사용가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동일 수준까지 요금을 인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소각폐열 활용을 위한 열 연계사업은 의정부시의 세입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부시가 서울에 판매하는 소각폐열을 수도권 및 지방의 실거래평균가인 G㎈당 1만8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연간 11억원의 세입이 늘게 된다.
이번 사업을 위한 소각폐열 거래 단가는 의정부시에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결정되며 금년 중 사업을 시작하고 제반 투자비는 의정부시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으로 연간 LNG 569만N㎥의 수입대체 효과와 온실가스 1만3000CO₂톤의 감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영성 서울시 환경정책과장은 “이번 합의는 서울시와 의정부 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매우 의미 있는 첫 사례로써 앞으로도 서울시는 인근 지자체와의 상호 협력 사업으로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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