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정산센터 구축해 선불교통카드 시장 진출

 KTX·공항철도·수도권전철을 운영 중인 한국철도공사(KORAIL)가 자체 요금 정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선불 교통카드를 직접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철도공사 교통카드가 출시되면 그동안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가 선점하고 있는 선불 교통카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철도공사는 최근 자체 정산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중장기 정보화전략(ISP) 수립사업을 삼성SDS를 통해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철도공사는 ISP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 논의가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결정되면 철도공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대규모 정산시스템과 영업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그동안 철도공사는 오는 2012년 말 한국스마트카드와 정산계약 기간 종료 후 선불교통카드인 글로리카드(가칭)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자체 정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철도공사가 자체 정산센터를 구축해 선불 교통카드를 출시하려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철도 운송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수익체계의 한계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글로리카드를 교통카드로는 물론이고 소액 결제와 문화·관광산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코레일유통, 코레일관광개발 등 계열사와의 협력해 추가사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일본 스이카와 홍콩의 옥토퍼스 등 선불 교통카드 회사도 벤치마킹했다.

 교통카드 사용 데이터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던 것도 철도공사가 자체 정산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배경이다. 철도공사는 그동안 한국스마트카드로부터 정산된 비용만 통보받을뿐 효율적인 경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받지는 못했다. 이외에 교통카드, 통신 및 보안접근모듈(SAM)에 대한 자체 개발을 추진해 비용 절감도 추진하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철도공사 한 관계자는 “선불 교통카드를 발행하려면 자체 정산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아직 정산센터 구축 등에 대한 경영진의 의사결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 사업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곧 투자심의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철도공사의 글로리카드가 본격 출시되면 수도권전철은 물론이고 KTX, 공항철도 등을 대상으로 한 교통카드 시장에서 티머니를 비롯해 교통카드 기능을 갖고 있는 금융권 카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공사의 자체 정산센터 기반의 신사업 전략

출처:한국철도공사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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