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배력 앞세워, 옵티머스 3D도 단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텔레콤 독점 출시 전략 단말기 SK텔레콤이 LG전자의 전략폰 ‘옵티머스 3D’를 국내 독점 출시키로 하는 등 ‘전략폰 싹쓸이’ 전략에 본격 나섰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HTC의 스마트폰 ‘센세이션’, 모토로라의 스마트패드 ‘줌’ 등을 단독으로 출시하면서 이미 외산 전략폰 라인업을 독점적으로 갖춘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8일 “LG전자 옵티머스 3D를 이달 중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단독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전략폰 싹쓸이 전략은 단말기 선점을 통한 가입자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려는 포석이다. 최근 인기 프리미엄폰 구매를 위해 번호이동까지 서슴지 않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지난달 말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HTC의 ‘센세이션’은 하루 평균 판매량이 1500대에 달해 웬만한 국산폰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다. HTC가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스펙을 갖춰 외산폰으로는 처음으로 10만대 판매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2’ ‘아이폰4’ 등 기존 히트 단말기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SK텔레콤이 기대작을 독점 공급하면서 가입자 유치에서 ‘+α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SKT의 전략폰 싹쓸이는 일단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지배력 덕분이다. 갤럭시S2가 3개 이통사에 동시 출시됐지만, SK텔레콤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휴대폰 단말기업체들이 더욱 SK텔레콤 공급에 안간힘을 쓰는 형국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독점 공급이라는 조건을 손쉽게 성사시키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 독점 공급권을 KT에 내주면서 전략 단말 이슈 선점에서 밀린 SK텔레콤이 올해부터 ‘전략폰 퍼스트’ 원칙을 세운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메이저 휴대폰 제조사의 최고 모델 도입 △세계 최초 또는 동시 출시 추진 등 스마트폰 공급의 두 가지 원칙을 수립했다. HTC의 올 최대 기대작 ‘센세이션’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SK텔레콤에서 출시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결실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외산 기대작이 3~6개월 정도 늦게 국내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빠른 기술 트렌드를 못 쫓아간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세계 최초나 동시 출시가 가능한 것은 제조사의 개발 단계부터 출시 기획을 시작하는 등 단말 소싱 프로세스를 한 박자 빠르고 단순하게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이달 출시키로 한 LG전자 ‘옵티머스 3D’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3D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는 기대작이다. LG전자는 단순한 3D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듀얼 프로세서 △듀얼 메모리 △듀얼 채널 등의 컴퓨팅 성능을 높이는 세 가지 스펙을 모두 두 배로 높였다는 의미를 담아 ‘3D’를 홍보할 계획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