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D램시장 주춤..전분기比 매출하락

올해 1분기 세계 D램 시장이 예상을 밑도는 수준에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1분기 세계 D램 시장 총매출은 8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0억달러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총매출인 88억달러보다도 5.6%나 감소한 수치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같은 부진은 무엇보다 D램 가격이 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라며 "1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1.61달러로, 전분기 평균 판매가격인 1.97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시장 부진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며 "지난해 1분기 세계 D램 시장 매출 규모는 94억달러, 평균 판매가격은 2.78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매출 32억6천만달러로, 시장 점유율 39.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어 하이닉스(매출 19억1천만달러, 점유율 23.0%), 엘피다(11억2천만달러, 13.5%), 마이크론(10억8천만달러, 13.0%) 등 순이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지난해 내내 4분기 연속 점유율 상승을 이어가던 것에 마침표를 찍고, 전분기 41.3%보다 시장 점유율이 2%포인트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서플라이는 그러나 "비록 2%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2위인 하이닉스와 비교해도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수치"라며 "삼성의 경우 지난 2007년 1분기와 2009년 4분기에도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직후 오히려 강력한 반등을 이끌어 냈기 때문에, 2분기에는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잃어버린 2%의 시장 점유율은 하이닉스(1.2%)와 엘피다(0.1%), 마이크론(0.6%) 그리고 대만의 윈본드 일렉트로닉스(0.1%)가 각각 나눠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2011년에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일 전망"이라며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당분간 하이닉스의 2위 자리를 넘볼 만큼 성장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하이닉스는 1분기 가장 적은 매출 하락을 기록할 정도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