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저브레드(Gingerbread)’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등의 운용체계(OS)를 기존 ‘프로요’에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해 준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진저브레드는 장식이 화려한 ‘생강쿠키’를 뜻한다. 미국인들이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 모양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많이 소개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OS가 나올 때마다 알파벳 순으로 이름을 짓는다. 1.5 컵케익(Cupcake), 1.6 도넛(Doughnut), 2.0-2.1 이클레어(Eclair) 등이 이렇게 탄생했다. 진저브레드도 이전 버전(2.2)인 ‘프로요(Frozen Yogurt)’에 이어 지어졌다. 진저브레드 이후 버전(3.0)은 스마트패드용으로 ‘허니컴(Honeycom)’이 발표되기도 했다. 다음 버전 이름도 알파벳순으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로 이미 정해졌다.
일상의 먹을거리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삼성전자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는 열흘만에 50만명가량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기존 ‘프로요’를 ‘진저브레드’로 바꾸면 스마트폰 메모리와 배터리 관리 능력 등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호응에 삼성전자의 사후 고객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OS 업그레이드는 새로운 OS를 개발하는 것의 절반 가까운 개발인력이 투입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다. 경쟁사들로서는 가장 먼저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삼성전자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중 OS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던 HTC는 자존심을 구겼다. 그동안 구글과 밀월관계를 즐기던 HTC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갤럭시S’가 대박을 터뜨리자 구글은 삼성전자의 OS 업그레이드를 가장 먼저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구글이 삼성전자를 겨눌 수도 있다. 막강한 라이벌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HTC처럼 밀려날 수 있다. 차세대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누가 가장 먼저 업그레이드할까. 새로운 관전포인트다.
장지영 모바일정보기기팀장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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