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서남표 총장과 교수협의회가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의 합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서로 이견을 보이는 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갈등은 서총장이 혁신위의 합의안 처리를 이사회에 먼저 보고하고 나서 그 결과에 따를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KAIST 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 교수)는 31일 낮 12시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운영위원회와 혁신비상위원회 안건을 보고한뒤 서남표 총장에게 지난 1,2차에 걸쳐 제안한 혁신위 안건의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이날 총회는 회원 506명중 154명 참석하고 170명이 위임해 총 324명으로 과반 정족수를 채워 성립됐다.
교수협 측이 총회가 끝나자마자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총장이 혁신위의 결정을 무조건 따르기로 합의했고, 향후 혁신위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문제 및 책임은 반드시 총장이 져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경종민 교수협회장은 “서 총장이 이사회 보고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 지금은 합의안을 100% 지키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의안을 준수하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총장을 압박했다.
이 회장은 “혁신위 합의조항중 F조에 결과물의 전체 구성원 및 이사회 보고 항목이 있지만, 이는 합의사항을 보고하면 그뿐일뿐 합의내용의 시행과는 별개로 봐야한다”며 “서남표 총장이 보직자, 교수, 학생 3자 합의대로 KAIST 혁신비상위원회의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이사회의 보고가 필요한 수업료 등에 관해서는 양보할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서둘러 합의안대로 시행해야한다”며 급한 일부터 서둘러 처리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서 총장은 지난 30일 KAIST 구성원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합의서에는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면 최종보고서를 전체 구성원과 이사회에 즉시 보고한다`라고 명시돼 있는 만큼 그에 따라 최종보고서 보고 후 실행할 것"이라며 "합의서 내용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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