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이 올해 1억대를 돌파한다.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대지진 여파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인 호황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31일 캐논과 소니·니콘·후지필름·파나소닉 등 5대 디지털카메라 업체의 올해 출하 계획 합계가 약 9600만대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올림푸스와 카시오·리코·히타치·산요 등 중견 업체 출하량을 더하면 1억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캐논의 올해 출하계획은 2700만대로 작년과 비슷하다. 다나카 토시조 캐논 부사장은 “지진 영향으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소니는 2400만대, 니콘은 1885만대로 출하 목표를 잡았다. 두 회사 모두 전년 수준이다.
후지필름과 파나소닉은 대폭 성장이 기대된다. 후지필름의 예상 출하량은 1400만대, 파나소닉은 1300만대다. 전년 대비 각각 25%와 22% 늘어난 수치로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세계 경제가 금융 위기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수요가 급등하는 추세다. 캐논 측은 “생산 복구가 문제지 팔릴 걱정은 없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올림푸스와 카시오 등 출하량 1000만대 이하 중견 업체들은 고전이 예상된다. 올림푸스는 2010년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150억엔의 적자를 냈다. 2009년에는 33억엔의 흑자였다. 올해도 흑자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카시오 역시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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