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파주와 구미에 교차 백업체계를 구축한다. 두 지역 생산시설 내에 운영 중인 자체 데이터센터에 백업용 전산자원을 추가해 양측의 백업센터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삼성전자가 수원과 구미,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이 같은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대전과 광주의 정부통합전산센터도 마찬가지다. 이 방식은 백업센터를 위한 새로운 장소를 임대하고 대규모 시설을 도입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하고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30일 LG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교차 방식의 백업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장비확충 등 모든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백업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해 발생한 연평도 사태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 전산사고 등으로 경영환경 개선과 업무연속성계획(BCP)을 중시하는 사회 전반적 분위기도 주요 배경이 됐다.
일각에서는 해외 고객사들의 BCP 강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중화 등 자체 재해복구(DR) 체계는 이미 갖췄지만 다른 계열사처럼 별도의 외부 백업센터는 없는 상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 초부터 국내 신설과 기존 시설 임대, 해외 데이터센터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또 백업센터에 포함할 업무와 시스템 구성방안 등도 논의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필립스와 합작사 시절부터 BCP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최근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백업센터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며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모두 BCP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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