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오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박 후보자는 윤증현 기재부 장관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을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대통령실 정무수석·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맡은 박 후보자가 늘 대통령 가까이에 있었던 점에 비춰 장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박재완 후보자는 대기업과 부자를 중심에 둔 ‘엠비(MB)노믹스’를 유지하려 한다. 그는 “MB노믹스가 초래한 폐해가 특별히 없다”며 “감세 기조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이한 것 아닌가. 박 후보자에게 바통을 넘길 윤증현 장관조차 “나라 (경제) 전체가 회복되고 있지만 국민의 삶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중성이 있다”고 보았다. 거시경제지표 회복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평균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이른바 ‘747’ 공약에 따른 MB노믹스가 한계에 닿은 것이다.
MB노믹스를 유지하려는 박 후보자의 뜻은 야권뿐만 아니라 ‘부자감세 철회 논쟁’이 한창인 여당 내 동향과도 다르다. 이게 소통 없는 MB노믹스 밀어붙이기의 전조가 아닐지 우려된다. 그는 소비자물가에 대해 “아무래도 (정부 목표치인) 3%를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가 서민경제를 직접 타격할 텐데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대답치고는 안이하기 그지없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기재부 장관 내정자가 입 악물고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가 국회 기재위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이미 기재위에 있는 박근혜 의원까지, 박 후보자의 안이한 경제 인식으론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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