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가입자 10억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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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휴대폰 가입자 수가 올해 10억명을 돌파한다. 2위인 인도의 3억4000만명, 3위 미국의 3억명을 합친 것보다도 월등히 큰 수치다.

 중국 신식산업부는 2010년 4월 현재 휴대폰 가입자 수가 9억38만명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올해 들어 월 평균 1300만명 이상 가입자가 느는 추세를 고려해볼 때 이르면 연내 최다 10억2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휴대폰 가입자 20%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4월 현재의 9억38만명 가입자 중에 3G 가입자는 6757만명으로, 지난해 말 2100만명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AFP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중국 휴대폰 인구 급성장 이유로 최신 기기 도입과 최근 몇 년간 단말기 가격과 이동통신 요금이 내려 수요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이동통신매출은 2177억위안(약 3조6597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가 증가했다. 중국의 휴대폰 가입인구 비율은 64.4%며, 3G망 이용자 비율은 7.5%다.

 

 <뉴스의 눈>

 중국은 2007년 5억 가입자를 확보하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이 됐다. 10억 가입자 확보는 글로벌 시장의 축소판으로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중국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64.4% 보급률은 여전히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중 3G 가입자가 10%도 되지 않는다는 점은 스마트폰 영역에서 중국 시장 선점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처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주요 스마트폰OS 사업자들의 중국 현지화 전략은 이 같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독자적인 중국만의 OS 및 앱스토어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

 지역화에 인색한 애플조차도 중국 정부 요청에 못이겨 와이파이 기능을 뺀 아이폰을 출시한 바 있다. 중국은 자신들만의 무선랜 보안규격인 와피(WAPI)만을 고집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그만큼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중국 가치는 막강하다.

 안드로이드OS도 중국에서는 차이나 모바일이 현지화해서 오폰(O-Phone)이라는 독자적인 OS로 개량해 서비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폰7.5의 마켓플레이스를 맨 처음 선보이는 8개국에 중국을 포함시켰다.

 제 아무리 자사 정책이 중요한 글로벌 기업도 10억의 시장 앞에서는 현지화를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중국의 토종기업인 ZTE나 HTC가 글로벌 OS업체와 협력을 꾀한다면 글로벌 최강자가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이미 중국 토종업체들의 스마트폰 개발로 중국에서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던 노키아가 후퇴한 것이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