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의 보급과 확산으로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데이터 이용이 급증하면서 트래픽 집중 해소를 위해 통신사들이 투자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증권가에선 이노와이어리스가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 장비 시험 장비 및 계측기 회사다.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시작되려면 이 회사의 장비를 거쳐야 한다. 최근 이 회사가 증시에서 부각되는 이유도 최근 통신서비스 환경이 가파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업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소위 3.9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불리는 LTE와 와이브로의 신속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 국내에선 SKT, KT, LG U+ 이동통신 3사 모두 LTE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으로 올 7월 SKT와 KT의 시험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필두로 LTE 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장비가 이들 통신사에 모두 채택됐다.
최근 이 회사가 공개한 1분기 실적도 이러한 시장의 움직임을 대변한다. 95억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15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103%와 479% 증가한 수치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이노와이어의 실적모멘텀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부터 북미통신사쪽 매출을 시작으로 노키아지멘스, 화웨이와 같은 시스템벤더는 물론 시장 대비 규모가 큰 통신사 시장이 열리면서 시험장비 매출 호조를 예상했다. 3분기부터는 계측장비 판매호조로 애질런트로부터 러닝 로열티 매출까지 수취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그간 LTE 진입에 후발주자였던 애질런트가 일본 대지진 피해로 경쟁업체인 안리츠가 주춤한 사이 시장 진입에 고삐를 죄고 있어 LTE 반제품 판매와 로열티 매출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로열티 매출은 영업이익으로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올해 4분기가 최대 성수기로 사상 최초로 분기 200억원 매출 돌파가 기대되며,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100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했다.
다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주가는 향후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만해도 6000∼700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최근 2만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9개월여만에 주가가 3배 가량 뛰었다.
이와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성장성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는 안정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양재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올해 100억∼130억원으로 현 주가는 주당순이익(EPS)의 8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무난한 수준”이라며 “내년도 성장이 더욱 가파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미래가치에도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2013년 LTE 전국망이 깔리고 본격적인 4G인 LTE 어드밴스드의 투자가 이때부터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이노와이어리스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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