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3월 결산이 끝난 2010 회계연도에서 1조200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일본 기업 사상 최대 적자라는 불명예다. 그동안 적자 기록은 2002년 NTT의 8346억엔이다.
1조2000억엔은 100엔 당 1330원 환율로 계산하면 15조9600억원에 이른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25위 정도에 해당하는 기업의 전체 매출에 해당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어마어마한 적자 발생의 원인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1∼4호기 피해를 특별손실로 계상했기 때문이다. 파손된 원자로 폐기와 사용 불가능한 연료봉 처리, 그나마 피해가 적은 시설 복구 등으로 발생한 손실이 8000억엔에 이른다.
도쿄전력은 엄청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갖고 있던 KDDI 주식이나 부동산을 매각하고, 전 임직원 연봉을 20% 삭감할 예정이다. 하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일본 정부가 아직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해 도쿄전력은 임직원 감축과 복지시설 폐지 등 더욱 강력한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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