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GDP 대지진 쇼크…경기 후퇴국면 재진입

강진 쇼크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 경제가 시장 전망보다 훨씬 더 큰 폭의 성장 침체를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로는 0.9%, 연율 기준으로는 3.7% 각각 감소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당초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일본 경제가 연율 기준으로 1.9~2.1%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배 가까이 성장폭이 더 위축된 셈이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경기 후퇴(Recession)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전력대란 충격이 반영되는 2분기(4~6월) 이후 일본 경제는 더 큰 폭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복구 예산이 집행되면서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이달 초 강진ㆍ원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4조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지만 생산ㆍ투자ㆍ소비 등 경제 각 부문이 동시에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6월 이후 2차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ㆍ11 동일본 강진으로 인한 경제 피해는 당초 25조엔대 규모로 추산됐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하고 여름철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일본자동차공업협회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력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7~9월 도요타자동차 등 13개 회원사가 매주 목ㆍ금요일을 일제히 휴무하는 평일 생산휴무제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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