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개최된 월드IT쇼(WIS)에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면서 LT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의 LTE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3182TB이던 데이터 트래픽은 두달만인 1월 5496TB로 72.7%나 급증했다. 최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4G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은 3G와 LTE에 올해 3000억원을 투자, 교환기와 기지국 장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연내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 LTE 상용화서비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LG U+ 역시 장비 업체를 선정해 LTE 투자를 진행중이다. KT도 상반기 공급 업체를 선정하고 LTE 상용서비스를 앞당긴다는 계획이어서 LTE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통신사업자들이 대대적으로 4G에 투자를 개시하는 것은 4G의 트래픽 처리용량이 기존 3G의 수십배에 달하면서 트래픽 집중 현상을 해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통신사업자들의 투자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김양재 삼성증권 연구원은 “4G 투자는 일회성 투자가 아니라 무선과 3G 통신망이 4G로 이전을 의미한다”며 “새로운 통신장비 투자 사이클의 시작이란 점에서 장기적으로 4G와 IT컨버전스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LTE 도입과 관련해 가장 큰 매출 향상이 기대되는 사업자는 장비 업체지만 국내 경쟁력은 취약하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견해다.
김 연구원은 “통신투자 초기단계에서는 장비 수요가 많지만 국내 업체의 수혜는 제한적이다”며 “다만 계측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노와이어, 글로벌 통신장비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덕전자, 이수페타시스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LTE 투자가 2013년까지 진행되는 데다 이 시점부터 본격적인 4G인 LTE 어드밴스드 투자가 본격화돼 이들 기업의 수혜는 2013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4G투자와 관련해 통신네트워크 전문 PCB업체인 대덕전자와 이수페타시스, 도심망 및 가입자망 다산네트웍스·유비쿼스, 기지국 장비 부품 업체인 웨이브일렉트로와 에이스테크, 계측장비 공급업체인 이노와이어를 추천주로 꼽았다.
향후 단말기와 콘텐츠 업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G 도입에 따라 단계별로 투자수혜가 달라질 것”이라며 ”LTE 서비스 도입 단계에선 장비업체, 가입자 추이 증가 땐 단말기 및 부품업체, 더 나아가 소비자의 단말기 사용패턴 변화에 맞춰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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