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가 똑똑해지고 있다. 무선전송 등 스마트한 기능을 추가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프린터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16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스마트폰 연동 프린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1월 3.7%에서 5월 둘째주 현재 9.1%로 5.4%포인트나 상승했다. 스마트폰 연동 프린터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에서 이동 중에 프린터로 정보를 전송해 출력이 가능한 제품으로 대표적 스마트 프린터로 불린다.
4월에 비해 5월 0.1%포인트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7개월여 동안 한 번도 시장점유율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선연결이 필요하지 않은 무선연결 프린터의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17%에서 20%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12%와 비교하면 8%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이들 제품은 와이파이 등의 기능을 통해 무선으로 다양한 컴퓨터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프린터 업계에도 불어닥치는 ‘스마트 열풍’을 실감케하고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예전에는 5만원대 프린터가 많이 팔렸고 복합기도 10만원 초반대였다”면서 “그러나 스마트 기능을 가진 제품은 20만원대 고가여도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프린터 업계 선두주자인 HP와 삼성전자 등이 경쟁적으로 스마트 기능을 가진 프린터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선두업체들이 스마트 기능을 가진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시장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스마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한국HP는 지난해 말부터 대부분의 프린터에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e-프린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주력제품에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스마트 프린트’ 기능을 전면 적용하고 있다.
캐논과 신도리코, 엡손 등 다른 프린터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제품을 이미 출시했거나 내놓을 예정이어서 향후 스마트 프린터의 시장 잠식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최근에는 출력속도나 선명도 등에서 업체 간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스마트 기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 프린터 출시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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