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흥건한 불고기 1인분 100g은 어떻게 잴까

식당에서 갈비 등 고기를 먹을 때 1인분의 양과 가격이 업소마다 달라 짜증 나는 경험을 한 번씩 다 해봤을 것이다.

정부가 고기의 무게를 재는 방법의 꼼꼼한 표준을 만들고 식당이 100g당 가격을 표시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고기 등 식당 음식의 무게를 재는 표준안을 만들어 조만간 예고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기표원은 2009년 범정부 차원에서 시작된 `생활표준 국민제안` 사업의 일환으로 요식업 1인분 표준을 만드는 작업을 해 왔다.

외부 용역을 통해 최근 마련한 표준안에는 갈비나 불고기 등 다양한 고기 음식의 무게를 측정하는 방법이 제시돼 있다.

삼겹살이나 소고기 등심 등은 그냥 저울에 무게를 재면 별 문제가 없지만, 뼈가 많은 갈비나 양념이 흥건히 밴 불고기는 어떻게 재야 할까.

표준안은 갈비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뼈도 갈비의 일부인 만큼 갈비 무게를 달 때 뼈를 포함하도록 했다.

양념이 있는 불고기 등은 적절한 양의 양념 국물을 포함해 무게를 재는 방안이 제시됐다.

불고기는 17∼20도가량 비스듬히 새운 상태로 2분간 국물을 빼고 무게를 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기표원은 표준안 예고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무게 측정법 표준이 확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식당이 100g의 가격을 표시해 손님에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그동안 고기 음식의 무게를 측정하는 기준이 없고 1인분의 양도 천차만별이어서 국민의 불편이 컸지만 무게 측정 표준안이 시행되고 고기의 단위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이와 같은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기표원에서 협의 내용을 전달받았다. 100g당 가격 표시 문제는 추후 논의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