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시장 LG이노텍 독주 체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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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휴대폰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나홀로 고공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부분의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LG이노텍은 분기 매출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기는 올해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LG이노텍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올 1분기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316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카메라모듈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카메라모듈 부문 연 매출 6500억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오른 LG이노텍은 ‘아이폰 효과’로 올해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아이폰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의 공정 수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수익성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아이폰4 후속 모델도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지금 카메라모듈 시장 구도에서 당분간 LG이노텍을 위협할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010년까지 국내 1위의 카메라모듈 기업이었던 삼성전기는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이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모토로라, RIM 등 삼성전기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한 탓에 지난 1분기 카메라모듈 매출은 1290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테크윈이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전기는 내심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삼성전자 관련 매출도 당분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2에 장착된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은 삼성광통신이 개발에 참여해 선두 공급자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삼성광통신 물량이 이원화되면 2순위 공급자로 갤럭시S2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시스, 한성엘컴텍, 파트론 등 후발 업체들도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캠시스와 파트론은 200만, 300만 화소 제품을 주로 공급하는데, 피처폰 시장이 축소되면서 공급 물량도 점차 줄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주요 거래처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