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9월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정아 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관계가 밝혀진 이유는 데이터 복구 기술 때문이다. 신 씨는 자신의 PC에서 변 전 실장과 주고받은 메일을 지웠지만 검찰은 전문 업체에 의뢰해 이 데이터를 재생, 두 사람의 관계를 증명했다.
만일 신 씨가 데이터 완전 삭제 기능을 알았다면 그 사건은 유야무야 종결됐을 지도 모른다. 신 씨뿐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기업도 마찬가지다.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데이터 완전 삭제 솔루션 수요는 갈수록 커져 간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일본 리버스가 순식간에 플래시메모리 데이터를 완전 삭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장치는 최고 5만 볼트의 전압을 방전, 0.1초 만에 플래시메모리의 데이터를 지운다.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한 완전 삭제다. 장치의 크기는 가로 50㎝×세로 30㎝×높이 21㎝에 무게는 약 15㎏이다. 가격은 50만엔 내외다.
지금까지는 물리적으로 저장장치를 손상시키거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의미 없는 난수 데이터를 덮어 씌워 기존 데이터를 없애는 방식이 사용됐다. 두 가지 모두 데이터 완전 삭제 기능은 리버스 제품과 같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리버스 측은 “이 제품은 개인 정보를 취급하는 행정 기관이나 기업에 필요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저장장치를 분리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본체와 함께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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