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시대, 경제 협력 다시 쓴다. 녹색성장, 부품소재 분야 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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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월 1일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EU 기업들의 대(對) 한국 투자가 크게 확대된다.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전기자동차 등 양측이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 기업들의 협력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6면

 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오후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독일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 기업들간 협력 및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보쉬, 지멘스, NXP반도체, 셰플러, 폭스바겐 등 독일 및 유럽 유수의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한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즉각 “이들 기업이 한국을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해 아시아 신흥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5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현지 기업들의 투자 유치 약속도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을 수행중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베를린에서 신재생에너지와 부품소재 분야 5개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유치 양해각서(MOU) 교환 및 향후 투자계획 발표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스웨덴 A사는 2500만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부품용 분말야금 생산공장을 한국에 짓기로 했고, 네덜란드 신재생에너지기업 B사는 8000만달러를 투입해 풍력부품 기술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독일 기업 3개사는 앞으로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아반시스는 박막 태양전지 모듈공장 건립에 3억5300만달러, 윌로SE는 산업용 펌프 및 관련기기 생산공장에 3000만달러, 브로제는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를 만드는 모터 생산공장에 23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EU 기업들의 이번 투자 약속은 유럽 국가들이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FTA가 양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재생에너지와 부품소재분야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FTA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투자유치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베를린·프랑크푸르트(독일)=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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