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특허를 놓고 벌이는 공방전이 양사간 협력관계 축소로 비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 측은 최근 서로를 특해 침해 혐의로 제소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반도체 등 부품 분야에서만큼은 ‘밀월’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4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터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주요 제조사가 될 전망이다. AP는 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로 PC로 치면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한다.
미국 금융회사인 파이퍼 제프리도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엘피다·도시바·마이크론 등 삼성 외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뿐 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에서도 삼성 부품 비율을 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미 애플은 일부 부품과 관련해 삼성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중이다. 애플은 인텔로부터 부품 조달을 고려하기 전 대만의 비메모리 칩 메이커인 TSMC 등과 계약을 맺고 아이폰 등의 프로세서를 조달키로 한 바 있다. 최근의 특허 공방과 더불어 애플과 삼성의 부품 납품 관계가 더욱 소원해질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부품업계서 가지는 위상을 감안, 이번 사안이 애플의 납품단가 인하용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협력사 다변화’라는 제스처를 삼성에 보여줌으로써 부품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로부터 연간 6조원이 넘는 부품을 구매했다. 미 IT 전문 매체인 PC매거진도 “애플의 필요보다 인텔의 희망이 더 크게 작용해 부품조달 다변화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 애플·인텔 간 협력 성사 가능성을 절하했다. 인텔 쪽이 더 절실하게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싶어 해 의도적으로 애플의 부품 구매 다변화 움직임을 부풀려 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태호기자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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