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전자태그)가 올해 의약품에만 최대 2억5000만개가 부착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요된 RFID 개수보다 많은 수치로 제약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RFID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서울시와 국세청이 주도하는 양주 유통 RFID 부착 의무화 등과 함께 그간 주춤했던 RFID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의 제약 업종 RFID 시스템 구축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제약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약 2억5000만개의 RFID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RFID 시스템을 구축한 한미약품을 비롯해 지난해 일동제약 등 2개의 기업이 시범사업에 합류했고 올해 경동제약 등 7개의 제약회사가 RFID 시스템 구축 대열에 동참했다. 때문에 지난해 제약업종에서 9000만개 가량이 소요됐던 RFID 규모가 올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 RFID 시스템을 구축한 한미IT의 한재종 연구센터장은 “2015년까지 의약품에 RFID 또는 바코드 부착을 의무화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RFID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2015년 국내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의 50%에만 RFID가 부착된다고 본다면 약 11억개의 RFID 태그가 제약 업종에서 소모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는 그러나 RFID가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동화제약·대웅제약 등 메이저 업체의 RFID 시스템 도입, 물류 혁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 결정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임성우 RFDI/USN융합협회 실장은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RFID만 제품에 붙이는 정도의 고민에 그치고 있거나 투자수익률(ROI)만 고려하는 관행이 아직 많은 게 사실”이라며 “제품 공급망 전체 솔루션에 대한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고 힘 있는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것이 ROI 성과 극대화로 이어진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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