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발 인력 허리케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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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초음파 진단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삼성메디슨(구 메디슨)이 조직정비와 함께 대대적인 인재 확보전에 나섰다. 향후 10년간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투자가 진행될 만큼 인력 충원 규모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이 그동안 신사업 조기 진입을 목적으로 국내외 고급인력을 대거 채용해왔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대표 방상원)은 올해만 100여명 안팎의 신규 인력을 확충하기로 하고 인재 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내 의료기기 전담 조직인 HME(Health&Medical Equipment)사업부에서 40여명의 직원을 삼성메디슨 지원 인력으로 편성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ME사업부 소속 인원들이 앞으로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진단기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소속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방상원 삼성메디슨 사장은 향후 10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총매출 10조원의 회사로 육성시킨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메디슨이 이처럼 대대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자 관련 업계는 고급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그동안 삼성이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국내외 인재들을 ‘입도선매’해왔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 2009년 삼성LED 설립 이후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우수 연구진들을 경쟁업체로부터 대거 영입한 바 있다. 특히 국내는 초음파 진단과 관련한 연구 및 생산 인력이 풍부한 편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연구개발·생산기지가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독일 지멘스의 경우 경기도 분당에 초음파 진단기 R&D센터와 성남 생산라인, 경상북도 포항·경주에도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다. 지멘스의 초음파 진단 생산라인은 원래 미국에 있었지만 최근 국내 생산량이 점차 늘면서 현재는 글로벌 생산량의 70~80%를 한국서 담당하고 있다. 지멘스 관계자는 “국내 초음파 진단기 연구·생산인력의 수준이 워낙 높기 때문에 사업 무게중심이 한국으로 쏠려 있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인력 이탈현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성남에 자사 초음파 진단기 생산 분야서 최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최근 5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해 연구센터·공장을 확장할 만큼 해당 분야서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도 분당·성남 인근에 의료기기 관련 부품·모듈 관련 협력사들도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단속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도 그렇지만 국내 중소협력사들은 삼성의 행보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급여나 회사 지명도에서 열세인 만큼 고급인력들이 이탈하지 않게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메디슨 연혁

 1985년 메디슨 설립

 1999년 1억달러 수출의 탑 수상

 2002년 사업 부도 및 법정관리

 2006년 법정관리 졸업

 2009년 칸서스인베스트먼트, 메디슨 지분 41% 인수

 2010년 12월 삼성전자, 칸서스인베스트먼트와 메디슨 지분 인수 계약

 2011년 4월 삼성메디슨으로 사명 변경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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