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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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활의 날개짓을 펼칠까.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참패하면서 ‘SW로 번 돈을 까먹기만 한다’는 우려를 받아 온 MS가 최근 공개된 분기 성적표에서 매출과 순익이 모두 증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MS의 ‘캐시카우’인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시장 지배력을 높인데다 최근 출시한 ‘엑스박스(Xbox) 키넥트’ 등 엔터테인먼트 장비 신제품의 선전 등이 실적 견인의 쌍끌이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MS는 3월 말로 끝난 최근 분기 순익이 52억달러(주당 61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40억달러(주당 45센트)에 비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45억달러보다 13% 늘었다.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하고 최악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던 2009년과 비교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MS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만큼 ‘오피스 2010’의 선전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이 부문을 맡고 있는 ‘비즈니스 사업부’ 매출은 43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이익 역시 25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늘어났다. 서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서버 및 툴’ 사업부에서는 41억달러로 전년동기 36억9천만달러에서 11% 오른 매출을 보였다.

 괄목할만한 성적은 엑스박스(Xbox) ‘키넥트’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및 장비’ 부문 매출이다. 지난해 12억달러에서 19억달러로 늘어난 것. 이익은 1억5000만달러에서 2억2500만달러로 증가했다. 닌텐도 위(Wii)를 겨냥해 만든 키넥트는 올해 2월, 출시 4개월여 만에 판매대수 1000만대를 돌파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하루 평균 3만대씩 팔려나간 셈. 기네스북은 키넥트가 소비자 전자기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된 기기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검색 서비스 ‘빙(Bing)’ 등 온라인 서비스 매출은 6억4800만달러로 증가했다. MS는 최근 새로 출시한 클라우드 서비스 ‘오피스365’가 온라인 서비스 사업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PC 운영체제(OS)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윈도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47억달러에서 44억달러로, 이익도 31억달러에서 28억달러로 감소했지만 ‘신사업’의 호조로 메울 수 있었다.

 피터 클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괄목할만한 재정적 성과를 일궈냈다”며 “소비자들이 오피스 소프트웨어 제품과 동작인기 게임기인 X박스 키넥트를 선택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