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부동의 1위 박근혜. 그러나 호남과 충청의 비선호층을 줄이고, IT친화력·협력(소통)의 이미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승리를 낙관할 수가 없다.’
전자신문과 인사이트코리아가 지난 16~18일 유권자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잠재후보 17인에 대한 선호도(prefer)와 비선호도(dislike)를 조사한 결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압도적인 선호도(34.6%)를 거둬 1위를 차지했다.
후순위에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15.7%를 확보,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7.6%), 정동영 민주당 의원(6.1%),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5.9%), 손학규 민주당 대표(5.6%), 김문수 경기도지사(5.5%)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 선호 정치인을 살펴보면, 박근혜 전 대표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주관적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적일수록, 권역별로는 대구경북(TK) 54.4%, 부산경남(PK) 45.7%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학력별로는 고졸(40.3%),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51.3%)에서 많은 표를 얻었다.
반면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고 학력이 높을수록, 진보적일수록 많았다. 또 권역별로는 호남(21.6%)에서,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참여당 지지층(58.7%)에서, 여야지지별로는 야당 지지층(24.6%)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경우,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일수록 선호도가 높았으나 특정지역색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12.3%)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으나, 이 층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18.2%)와 정동영 민주당 의원(15.3%)을 더 높게 지지한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는 물론이고 야권 단일화의 과제가 다시금 확인됐다.
눈여겨 볼 것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선호도도 높지만 비선호층도 상당히 두텁다는 점이다.
비선호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공동 1위를 기록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13.1%)에 이어 11.9%로 3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에 이같이 응답한 사람들은 학력이 낮으면서 진보적인층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호남(36.3%)에 거주하면서 국민참여당을 지지하는 층(21.5%)이 많았다.
정치인별 선호도와 비선호도를 기준으로 산출한 ‘호오지수(Prefer-Dislike Index:PDI)’ 조사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박 전 대표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호오지수는 ‘선호율/혐오율’로 계산한다. 호오지수가 1보다 크면 선호도가 비선호도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1보다 작으면 비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김 지사는 3.85를 기록했으며, 박근혜 전 대표(2.90)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1.85), 한명숙 전 총리(1.22),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1.09) 등이 ‘1’ 이상을 받았다.
김 지사의 경우, 지난 2월 비공개 조사에서는 호오지수가 1.87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이렇게 급상승한 데에는 최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과학벨트 입지에 대해 정부의 분산배치 논의에 반대하는 등의 이유로 충청권 선호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지난 비공개 조사에서 충청권의 김문수 지사 선호율은 0.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9.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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