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종목] 이엘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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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케이(대표 신동혁)는 터치스크린 전문업체다. 현재 매출 면에서 이 분야 국내 선두인 멜파스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사업의 시작은 휴대폰 키패드 광원인 무기 EL(Electro Luminance)이 주력이었으나 최근 터치스크린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했다.

 이 업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ITO 필름에 포토 방식으로 패터닝 구현이 가능하다. 실크 스크린 방식인 기존 업체의 패널에 비해 감지 선 폭이 좁아 터치 민감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매출액 순증 목표를 13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500억원, 스마트패드(태블릿PC)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엘케이는 올해 초 매출 목표인 4000억원 중 40%인 1600억원을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거래처의 집중화다. 이엘케이의 주요 거래처는 LG전자와 모토로라다. 지난해 매출의 80% 이상을 두 업체를 통해 달성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에 이 업체에서 생산하는 터치패널이 탑재됐으며 모토로라 역시 이엘케이의 패널을 쓰고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패드 신제품은 글로벌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패드 ‘줌’을 내놓으면서 최근 대만 업체를 서플라이 체인으로 확보해 공급라인을 다변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에는 모토로라의 저가 마진 제품 개수가 늘어나면서 수율이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5.6%로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LG이노텍 등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는 등 공급업체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위기에 대비 공급 체인을 다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엘케이는 신규 거래처 공략을 통해 일각의 우려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글로벌 전자제품제조생산기업(EMS)인 플렉스트로닉스와 98억원 규모의 신규 거래를 맺는데 성공했다.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 신제품에도 이 업체의 터치패널이 탑재된다. HP에도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며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에도 오는 7월부터 납품을 시작한다. 또한 대량 수주를 위해 2013년까지 약 7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동해에 연 300만대 규모의 스마트패드 터치스크린용 강화유리 공장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엘케이 관계자는 “올해 추가로 지속적인 공급계약이 진행될 것”이라며 “연말에는 주요 고객사인 LG전자, 모토로라에 육박하는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엘케이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6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패드 출시 지연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낮아져 1분기는 매출액 600억원에 영업이익률 11~12% 정도일 것”이라면서도 “생산 수율이 상승해 예상보다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록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LG전자용 스마트패드 공급 개시로 성장 동력이 확인됐고 2분기부터는 스마트패드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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