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생존을 목표로 권력을 탐하라!-레전드오브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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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오브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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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 한번 못 찍어본 6검 4세트에 만족했던 형님들, 아픈 과거는 잊고 새로운 전설에 도전하십시오!”

 5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 ‘레전드오브블러드’의 광고문구는 명백하게 1990년대 후반 유행했던 초기 MMORPG를 겨냥하고 있다. EXC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하는 이 게임은 18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레전드오브블러드는 퀘스트 틀에 따라 성장하는 최근의 MMORPG와 달리 ‘핵 & 슬래시’ 타입으로 진행된다.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전투와 길드 중심의 커뮤니티, 이용자 사이 일대일 대결 등 성장과 생존을 중심축으로 자유도가 높은 플레이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2011년판 ‘리니지’다.

 ◇콘텐츠 대신 이용자 커뮤니티가 끌어가는 가상세계=EXC는 레전드오브블러드에서 이용자 사이의 소통과 관계 그리고 게임 안에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로드’ ‘워리어’ ‘레인저’ ‘메이지’로 구성된 직업은 리니지의 그것과 비슷하다. 이 중 로드만이 길드를 만들 수 있다. 길드는 친목 활동뿐만 아니라 쟁탈지와 성을 확보 해 세금을 거둘 수 있으며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길드와 공성전 같은 대규모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길드장은 권력을 얻기 위해서 다른 길드와 연합 관계를 맺거나, 적대적인 관계를 선포하는 등 외교적 활동도 활발히 해야 한다.

 레전드오브블러드는 이용자에게 전적으로 게임을 이끌어가도록 맡겨둔다. 게임에 참여하는 이들이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가게 하는 방식은 ‘울티마 온라인’과 리니지 등에서 이어온 MMORPG의 훌륭한 미덕이다.

 다만 노골적으로 이런 방식을 채택한 게임이 2011년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점은 다소 당황스럽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막대한 양의 콘텐츠가 실린 게임을 즐겨왔던 이용자들은 게임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제한 없는 아이템, 좋은 무기가 곧 권력=레전드블러드에서는 모든 아이템을 캐릭터 레벨과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다. 무기와 방어구를 계속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이용자는 스스로 아이템의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상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일지라도 어떤 강화 과정에 따라 높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

 레전드오브블러드 속에서 무기는 곧 권력이다. 마을 등 안전구역을 벗어나면 자유로운 살육(PK)이 가능해 좋은 장비를 갖추는 일은 필수다. 특히 캐릭터가 사망하면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을 떨어뜨리게 돼 기껏 만든 무기나 장비를 빼앗길 수도 있다.

 결국 이용자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레벨 제한이 없는 착용 아이템 시스템은 극심한 현금거래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게임을 방금 시작한 이용자라도 좋은 성능의 무기를 갖추면 ‘지존’이 될 수 있다.

 레전드오브블러드에서는 꼭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 보상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경제력 그리고 속해 있는 길드가 게임 속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이 캐릭터의 위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 게임에서 모든 이용자에게 주어진 목표는 ‘생존’이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 끊임없이 권력과 주류 커뮤니티를 탐해야 한다.

 레전드오브블러드는 초기 MMORPG가 품었던 ‘현실사회 반영’이라는 명제를 충실히 구현했다. 다만 10년이 넘는 시간 속에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레전드오브블러드 평점

 게임성 ★★★ 초기 MMORPG의 충실한 재현

 그래픽 ★★ 리니지보다는 업그레이드

 사운드 ★★ 사운드라고 평가할 게 딱히 없다

 조작성 ★★★ 핵 & 슬래시의 속도감

 특이성 ★★ 성공적인 게임들의 복사판

 총점 4.8/10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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