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석달째 동결 `그것이 알고싶다`

 정부의 석유제품 가격 인하 압박에 못 이겨 SK에너지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씩 내리기로 한 가운데 LPG는 3개월 연속 가격을 동결해 주목된다.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가격을 동결시켰다. 심지어 지난 1월에는 300원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절반 정도만 올렸다.

 수입사의 경우 정유사와 달리 정제 마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상요인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 압박 학습 효과(?)=가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SK가스와 E1이 가격을 동결한 것은 정부 압박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9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SK에너지를 비롯한 6개 LPG업체에 대해 총 668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 폭탄을 안긴 적이 있다.

 이때 SK에너지는 자진신고로 부과된 과징금 1602억원을 100% 면제 받았으며 두 번째로 신고한 SK가스는 절반의 부담을 덜었다. 반면 E1은 연간 순이익의 3배가 넘는 180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공정위의 담합 의혹도 정부가 수차례 가격을 낮추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거절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말을 잘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천히 올리고, 천천히 내린다=수입 LPG는 석유제품처럼 별도의 정제 과정 없이 수요처에 공급된다. 원가 구조도 비교적 간단하다. 세금 35%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LPG 수입 가격이고 수입사들은 유통마진을 챙기는 방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3개월 연속 동결하면 수입업체들은 손해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LPG 수입사들의 영업이익은 1%를 왔다갔다 한다. 실제로 SK가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938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8% 수준이고 E1은 454억원으로 0.8%에 머물렀다.

 이는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수입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때는 국내 판매가격을 천천히 올리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입 가격 상승 때 입은 손해를 하락 때 보충하는 것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