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많은 기업에서 앞다퉈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업무 생산성 향상 차원에서 기업 모바일오피스 환경을 구현하거나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기반을 둔 다양한 고객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스마트폰 단말 환경이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기업의 모바일서비스 개발 환경은 더욱 복잡하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대안으로 모바일 기업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이 주목받고 있지만 모바일 서비스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MEAP 또한 그 수준이 제각각이다.
국내 시장에서 보여주는 스마트폰 점유율의 급격한 변화는 외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IT산업계에 새로운 환경을 요구하고 있고, 그것은 국내의 독특한 스마트폰 보급 환경에 기인한 바가 크다.
외국의 경우 아이폰이 시장에 나오기 전인 2007년경 이미 블랙베리나 심비안 기반의 스마트폰 등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13%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다. 기업 솔루션 측면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해 대응했다.
당시 구축한 IT인프라는 현재와 같은 다기종의 스마트폰 운영 플랫폼을 고려하지 못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을 때 기업들은 즉각적으로 IT인프라를 개선하기보다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더 지켜보는 방향에 무게 중심을 뒀다.
한국의 경우 역설적으로 스마트폰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러 기종의 스마트폰을 고려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고려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즉 국내 스마트폰 시장 개방에 걸림돌이 됐던 통신사업자의 폐쇄성이 2008년 이후 다양한 스마트폰이 시장에 공급되는 시점과 맞물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기업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외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으며 기업 IT 측면에서도 보다 확장성 있는 인프라를 고려하고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IT 인프라 측면에서 다양한 논의가 있겠지만 최근에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단연 모바일 서비스 통합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 통합 플랫폼은 현재 다양한 솔루션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모바일 기업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관점 철학의 수용 여부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기능 관점에서 플랫폼이 제공해야 하는 내용이 중요하다.
◇원소스 다중플랫폼 적용의 매력=기업에서 플랫폼 도입을 결정하기 전에 우선 △서비스 개발 프레임워크 △기업의 레거시 시스템 연계 △서비스 운영과 관리의 세 가지 관점에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첫째, 서비스 개발 프레임워크 측면에서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능이 현실적으로 이득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원소스 멀티플랫폼(OSMP) 측면에서 플랫폼과 해상도의 한계를 벗어나려는(Platform Free, Resolution Free) 요구 사항이 많고 이를 지원한다는 플랫폼들이 있지만, 어디까지 지원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음성인식 기능이 제공된다고 할 때 인식률이 몇 %인지가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OSMP의 기능이 몇 종의 플랫폼에서 어떤 기능과 어떤 수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까지 제공 가능한지 기술적인 요소의 상세한 검토 없이 도입한다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수준과 기업의 기대 수준의 차이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매우 높다.
그렇다면 OSMP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OSMP는 OSMU(One Source Multi Usage)라고도 하는데 기술적인 관점에서 하나의 소스를 통해 목표로 하는 서비스에 적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비즈니스 로직을 구현하고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소스를 생성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때 소스 개발을 위한 별도의 통합개발환경(IDE) 환경 또는 고유의 스크립트 언어가 제공되기도 한다.
OSMU 관점에서 보면 과거 피처폰에서 개발된 게임에 유사한 요구 사항이 있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은 없었다. 최근에 출시되는 모바일 통합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OSMP의 기술적인 뿌리는 웹에 있다. 웹에서 특정 기능을 정의하면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구현한 웹 페이지가 표현될 수 있는 방식에 있으며 이를 응용해 스마트폰 OS에 따라 구동 가능한 소스 코드가 생성되는 방식이다.
◇모바일통합개발플랫폼의 적용 단말과 수준 확인해야=예를 들어 A라는 회사에서 거래하는 고객 회사를 방문할 때 위치를 안내하고 상담내용을 기록하는 내용을 모바일 앱으로 개발한다고 하자. OSMP 방식을 적용하면 앞서 언급한 기능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스크립트 언어로 구현한다. 이때 UI 및 관련 로직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지정하고 컴파일하면, 타깃으로 지정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드가 생성된다.
이 기능이 제공되기 위해서는 각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기존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세트를 분석하고, 구현될 때에는 공통된 이름으로 호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 내부에서 매핑이 이뤄져야 한다. 또 스마트폰별로 공통 제공되는 API가 있어야 한다. 위의 예에서는 스마트폰별로 위치를 제공하는 API의 매핑이 필요하다.
플랫폼 관점에서 보면 오랜 시간이 소모되는 작업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안정적인 기능을 개발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UI 관점에서도 간단하고 정형화되어 있는 형태로 지원하는 것이 현재의 기술적 한계며 매우 화려하고 복잡한 UI를 구현하기에는 제한적이다.
OSMP가 내거는 구호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어떤 수준까지 구현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상세한 검토가 필요한 이유다.
둘째,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기업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계 기능에 대해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 기업은 모바일 서비스 이전에 기존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즈니스 로직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최소한의 수정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고유의 방식 외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않거나 기존 레거시의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면 플랫폼 도입이 옥상옥 형태의 중복적인 로직 구현 등으로 인한 비효율이 발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운영·관리 측면의 기능이 어디까지 제공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다양한 서비스가 모바일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관련된 서비스의 배포·수정·관리·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보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동, 위치 인식 기능 등의 추가적인 기능 제공 여부에 따라 서비스의 확장 및 추가 플랫폼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모바일 서비스 통합 플랫폼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측면이 효과적으로 모두 제공될 수 있을 때 가치를 가지며 기업의 모바일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시작된 모바일 혁명에 편승해 많은 플랫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플랫폼의 본질적인 기능을 충족하는 제품을 선별하는 것은 모바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조건이 될 것이다.
장현기 한국IBM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 박사 hkjang@kr.ib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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