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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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 가전사인 월풀(Whirlpool)의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본격 시작됐다.

 월풀은 최근 미 상무부와 ITC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프렌치도어냉장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의뢰했다. 한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월풀이 이번에 반덤핑 조사를 의뢰한 제품은 냉동고가 아랫 부분에 있는 양문형냉장고로, 소위 프렌치도어냉장고 또는 멀티도어냉장고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미국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 프렌치도어의 냉장고 점유율(금액기준)은 2007년 첫 진출 이후 2008년 16%, 2009년 28.6%, 2010년 39.6%로 상승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9.1%로 2위를 기록했으며 월풀과 GE가 각각 8.5%, 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풀의 결정이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승세를 꺽기 위한 조치로 풀이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냉장고를 생산한 뒤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정부 당국자 역시 “그 동안 반덤핑 조사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으며,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전자업체 관계자 역시 “이 냉장고의 경우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의 대당판매가격(ASP)이 더 높기 때문에 반덤핑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미 상무부의 조사에는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풀은 연간 170억~18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회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년 내 월풀을 제치고 ‘넘버원’ 자리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