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파산한 미국 비디오 DVD 대여업체 `블록버스터(Blockbuster)` 인수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블록버스터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끊김 없이 이용하게 해주는 `N스크린` 시대를 맞아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이미 파산한 회사이기 때문에 `인수의향서(LOI)` 제출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블록버스터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로 지난달부터 채권단에서 공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DVD 시장에서 한때 선두를 달렸으나 넷플릭스 등과 경쟁에서 밀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3500여 개 매장과 4000여 개 판매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 가격은 2억9000만달러(약 3190억원)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이미 파산한 블록버스터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인력 및 노하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N스크린 서비스 단말기 `갤럭시S 호핀`을 내면서 N스크린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콘텐츠 수급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SK텔레콤의 블록버스터 인수 추진 소식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렸다.
크레디리요네(CLSA)는 "블록버스터 인수로 인한 구조조정 비용 부담에 비해 당장 시너지 효과가 떠오르지 않아 당혹스럽다"고 언급했다. 또 "만약 블록버스터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텔레콤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업 자체가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블록버스터 인수는 결국 SK텔레콤 서비스의 궁극적 지향점인 m-IPTV(모바일 인터넷TV)의 콘텐츠 수급망을 확대시켜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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