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감산 왜?…최근 판매부진도 한몫

르노삼성자동차가 4월 한 달간 생산량을 20% 줄인다.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부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자 감산에 돌입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30일 부산공장 차량 생산량을 4월 한 달간 약 20% 감축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실시된 주중 잔업과 토요일 특근 중단 조치도 계속된다.

지난해 부산공장 월평균 생산 규모는 2만3000여 대 수준이다. 4월 한 달 동안 생산량을 20% 줄이면 4500대가량이 줄어들게 된다. 3월에 주중 잔업과 특근 중단으로 감산된 2000~2500대를 포함하면 르노삼성은 4월까지 최대 7000대가량 생산을 줄인다는 얘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일본에서 엔진과 변속기, 실린더 블록과 헤드 등을 수입하고 있는데 최근 부품 수입이 원활하지 않다"며 "정상적인 부품 공급이 이뤄질 때까지 감산은 당분간 계속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6기통 엔진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등 일본 닛산과 닛산 협력사들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높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파리와 도쿄의 르노-닛산 공동 구매조직, 르노 공급망, 얼라이언스 물류 조직 등과 위기 대응팀을 구성해 일본 부품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부품이 공급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르노삼성의 감산 조치 배경에는 최근 판매 부진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평균 10.6%였던 르노삼성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7.8%까지 급락했다. 중형차인 SM5는 신형 쏘나타와 K5 협공을 받고 있으며 준대형 SM7은 그랜저HG와 K7, 알페온 등의 신차 출시로 판매대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르노삼성의 국내 시장 판매대수는 2만2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535대)보다 7000대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3~4월 감산하려는 물량과 대략 비슷한 수치다.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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