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독자 플랫폼인 심비안 기반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키아의 OS 전환 선언으로 개발자의 탈 심비안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푸르니마 코치카 노키아 개발 담당 임원은 최근 노키아 개발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년 노키아에서 윈도폰이 출시되더라도 우리는 심비안 제품을 오랫동안(long)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얼마나 되는 지 구체적인 시기는 적지 않았다.
노키아는 내년부터 심비안 대신 윈도 기반 스마트폰 비중을 높여갈 계획에 있지만 갑작스런 OS 전환에 따른 개발자의 혼란과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서한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윈도폰이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크리스 레옹 노키아 중국·일본·한국 담당 수석부사장은 윈도폰을 출시하더라도 중저가 단말기 위주로 심비안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고 밝혀 심비안 유지 입장을 강조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자 지난 2월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심비안’의 경쟁력 저하로 MS의 ‘윈도’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회사가 외부에서 OS를 공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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