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아이폰4에 모바일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한다. 아이폰4는 공통된 스펙(사양)이어서 현재까지 NFC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없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아이폰4 전용 ‘아이폰 NFC 케이스(가칭)’를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한다. 모바일카드 사용 등의 목적으로 NFC 기술을 채택하고자 하는 고객 요구를 수용한 결정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개발을 마쳤다. 필드(현장)에서 할 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출시 시점과 관련, “아이폰5가 나오기 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일부 스마트폰을 모바일카드 결제 등에 활용하고자 할 경우 RF안테나가 장착돼 있는 배터리 커버<사진>를 제조사가 제공한다. KT의 NFC 케이스는 RF안테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별도의 NFC칩을 탑재하는 완벽한 형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는 NFC 케이스를 가죽 등 다양한 형태로 내놓을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갤럭시S는 배터리 커버가 분리되기 때문에 이것만을 바꾸지만 아이폰은 분리 자체가 안 돼 케이스 형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은 4만~5만원의 비교적 고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바일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가 문제”라며 “초기부터 많이 케이스를 찍어내면 단가를 낮출 수 있겠지만 지금 수요를 확신할 수 없어서 단가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4를 출시한 SK텔레콤은 당장 유사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KT와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적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NFC는 표준에 입각해서 가는 것으로 누구에게나 오픈돼 있다”며 “(SK텔레콤에서) 요청 시 기술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결정이 국내 NFC에 대한 관심 고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동글(리더) 부족 등을 이유로 하나SK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는 모바일결제 사업에 적극 나서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NFC가 본격 도입되면 관련 산업이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주 NFC 활성화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며 금융·통신사 등 민간과 공동으로 ‘그랜드 NFC코리아 얼라이언스’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방통위 이외에도 기술표준원 주도로 민관 ‘모바일지급결제협의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기업 중심의 모임도 가동 중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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