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에릭 클랩턴, 이글스 등 전설의 팝 가수가 속속 한국을 찾고 있다. 이는 바로 ‘뉴시니어(New Senior)’의 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니어란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비 활동을 하는 50대 베이비 붐 세대를 일컫는다. 기업이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소비계층인 뉴시니어를 공략하려면 젊음, 향수, 자아의 세 가지 키워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뉴시니어 세대의 3대 키워드’ 보고서에서 “건강, 여유 있는 자산, 적극적인 소비의욕을 지닌 한국의 전후 베이비 붐 세대가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은 종전 시니어 세대와는 구별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총인구 중 50대 인구 비중은 13.7%를 넘어섰다. 가구주 연령이 50대인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국내 전체 소비의 22.5%에 이른다.
안신현 선임연구원은 “은퇴시기를 맞아 여유를 찾은 뉴시니어는 젊은 시절의 감성을 되찾고 싶은 향수를 느끼는 반면에 은퇴와 자녀의 독립 등 삶의 단계 변화에 따른 불안감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기업은 젊음, 향수, 자아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먼저 뉴시니어는 시니어 세대가 보편적으로 원하는 건강이라는 욕망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인 젊음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노화를 막는 ‘안티 에이징’과 젊어지려는 ‘다운 에이징’ 제품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그 예다.
또 뉴시니어는 유·청년 시절 문화와 가치, 감성에 대한 향수를 누리려고 하기 때문에 이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문화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뉴시니어는 성취감을 중요시하고 학습의지가 높아 자기계발형 활동에 대한 관심도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안 연구원은 “뉴시니어는 틈새시장이 아닌 주력시장으로 이들의 등장은 소비자 구조와 주력시장의 변화를 알리는 전조”로 파악, 뉴시니어 대상 상품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시니어는 성취에 대한 의지와 자아실현 욕구가 높아 기업 활동의 인재로 쓰일 수 있다”며 이들의 지식과 지혜를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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