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투자 거품도 터질까?"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투자가 몰리는 것과 관련해 10년여 전의 닷컴 거품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27일 온라인판에서 `뉴테크 거품이 터질 것인지 두고 보자`는 제목의 분석에서 투자은행이 앞다퉈 기술투자펀드를 조성하고 거액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도 신생 SNS 기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과거의 닷컴 거품이 재현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페이스북과 소셜 게임사인 징가에 대한 투자가 지난 2년 사이 각각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소셜 쇼핑 전문 사이트인 그루폰도 시가총액이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지적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그루폰의 가치가 14억달러에 불과했음을 뉴욕 타임스는 상기시켰다.

그러나 페이스북 투자자의 한 사람인 엘리베이션 파트너스의 로저 맥나미 대표는 이 같은 SNS 투자 거품을 우려했다.

닷컴 열풍이 한참이던 지난 1999년 사모펀드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를 공동 조성했던 장본인인 맥나미는 "모든 쇼셜 기업이 페이스북과 같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생각할까 봐 걱정"이라면서 "지금 매력적인 쇼설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해도 치고 올라오는 새로운 기업에 의한 충격이 놀라울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닷컴 열풍 때 호조를 보였던 토머스 웨이젤 파트너스 그룹 창설자인 토머스 웨이젤은 엄청난 자금이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닷컴 열풍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자금풀이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닷컴 열풍과 지금의 SNS 투자 열풍의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닷컴 열풍 때는 IPO 시장이 닷컴에 의해 좌지우지됐으나 지금은 그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즉 1999년에 모두 308건의 닷컴 IPO가 이뤄져 그해 IPO의 근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기술 관련 IPO가 전체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톰슨 로이터가 집계했다.

뉴욕 타임스는 과거 닷컴 때와는 달리 투자자가 관심 갖는 SNS은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있다는 점도 중요한 차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페이스북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6월 이후 흑자를 내기 시작한 그루폰 역시 올해 매출이 몇 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999년 온라인 인구가 2억4천800만명으로 전세계의 5% 미만이던 것이 이제는 20억명 가량으로 3명 중 한 명 꼴이 네티즌일 정도로 보편화 된 점도 다르다고 뉴욕 타임스는 인터넷 월드 스타트를 인용해 전했다.

스탠퍼드대의 스테판 나겔 재정학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닷컴 때는 비즈니스 모델 없이 무턱대고 IPO에 나서기도 했으나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돼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서 IPO를 하는 소설 기업이 몇몇은 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웨이젤은 닷컴 때는 투자풀도 매우 영세한 상황에서 기업공개를 한 닷컴 기업이 불과 몇달 후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회고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지난 1999-2000년 펀드의 기술 관련 투자가 56건으로 건당 평균 2천700만달러 정도로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닷컴 거품이 터짐에 따라 40%가량의 손실을 봐야 했음을 상기시켰다.

당시 카스다이렉트닷컴 투자로 2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던 린드존 캐피털 파트너스의 헤지펀드 매니저 하워드 린드존은 뉴욕 타임스에 "닷컴 때는 불과 몇 주 사이 돈을 두 배로 불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회고했다.

뉴욕 타임스는 SNS 투자붐도 과거의 이런 쓰라린 경험 때문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5개월 사이 특히 SNS 투자를 겨냥한 자금 조성이 활발했다면서 페이스북 투자자인 액셀 파트너스가 중국과 미국에서 20억달러를 조성할 예정임을 지적했다. 또 베세머 벤처 캐피털도 SNS 투자를 위해 15억달러를 갓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난 6개월 사이 그레이로크 파트너스 및 세코이아 캐피털 등이 공동으로 30억달러 이상을 조성했음도 뉴욕 타임스는 상기시켰다.

웨이젤은 "갈수록 많은 헤지펀드가 이처럼 SNS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돈이 모일수록 과연 책임 있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냐는 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닷컴 열풍 때 메릴 린치와 연계해 6개의 하이테크 펀드를 운용했던 폴 믹스는 "오직 소수의 SNS 기업만이 (투자자를) 승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반해 나머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