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FPGA 양산 도전, 그 자체로 `의미`

 하이닉스반도체와 전자부품연구원이 정부 지원에 힙입어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제작에 필요한 핵심 설계자산(IP)을 개발하고 내달쯤 90나노 공정의 시제품을 내놓고 양산 도전에 나선다고 한다. FPGA는 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로 일반적으로 주문형반도체(ASIC)보다 개발 기간이 짧고 오류를 현장에서 재수정할 수 있는 등 초기 개발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FPGA는 소량 다품종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시장조사기관들은 FPGA 시장 규모가 400억달러에 달하고 앞으로 다른 반도체 제품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윤도 무려 60%에 달한다고 한다. FPGA는 전 세계에서 알테라·자일링스 등 해외 일부 소수 기업들의 전유물이다.

 내달 양측이 내놓을 FPGA가 비록 시제품 성격을 띠고 검증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양산 과정에 달하기까지 수차례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메모리 반도체 또는 시스템 반도체보다 더 복잡할 뿐만 아니라 고도의 설계 노하우를 필요로 한 FPGA 관련 지식재산(IP)을 나름대로 확보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익이 박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FPGA 등 고부가가치의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선 자일링스 등 외국의 유수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의 제조 하도급 기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이번 FPGA 시제품 출시를 계기로 오는 2013년 양산 성공으로 이어져 진정한 반도체 강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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