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제9 구단 창단을 최종 승인받고 본격적으로 경남지역 야구 팬심 잡기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이사회를 갖고 9구단 우선협상 대상자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연고지는 경남 창원이다. 엔씨소프트는 IT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단을 갖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9구단 최종 승인이 난 직후 초대 단장으로 이상구 전 롯데자이언츠 단장을 선임했다. 이 단장은 1983년 2월부터 27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운영과 관리를 맡았다. 특히 2002년부터 2010년 2월까지 단장직을 수행하며 롯데 자이언츠를 인기 구단으로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구단이 외부로부터 질타를 받을 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네티즌과 팬들로부터 ‘바보 상구’라는 애칭을 받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이상구 단장 선임은 기존 롯데 팬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남지역 ‘야구민심’을 잡고 있는 롯데에 도전장을 내민 격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롯데는 경남을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22일 9구단 최종 승인과정에서도 기존 8개 구단 중 롯데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팬들은 경남 지역을 연고로 한 두 팀이 앞으로 화끈한 ‘더비전(같은 지역연고 팀끼리 경기)’을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KBO는 오는 31일 창원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정식으로 승인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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