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여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지난 4년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던 포스코도 현재도 여전히 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1일 대구텍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의 대기업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와 같은 전자관련 주는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전혀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한국 전자관련 주는 앞으로 영원히 투자를 안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언젠가는 보유할 수 도 있지만 당분간은 주식을 사들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지난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주식을 현재도 가지고 있으며, 모두 잘됐다”며 “이들 기업이 어딘지 말하면 시가총액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또 버핏은 44조6800억원(400억달러)의 자금을 기업 인수비용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최근 보도와 관련, “자금은 있지만 모두 투자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이 가운데 200억달러(23조원)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나머지는 대기업에 관심을 갖고 인수 대상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라는 불안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남북관계라는 정치적 문제는 잘 모른다”며 “그러나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대구택 투자확대와 같은 일을 감소시킬만한 사건은 지금까지 없었으며 개인적으로도 올 때마다 미국의 다른 주들을 방문할때와 마찬가지의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버핏이 남북관계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만한 특별한 이유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해 향후에도 투자 대상기업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대구텍 방문은 버핏이 자신이 지분 80%를 보유한 이스라엘 금속가공기업 IMC그룹이 자회사인 대구텍에 10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건립하기로 함에 따라 기공식 참석자 이뤄졌다.
한편, 버핏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최근 경제현황과 한국투자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
정재훈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