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3분의 2가 조직에서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소통 수준도 상당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조직 내 소통 활성화를 위한 제언’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 직원 44명과 경영진 4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원 65.3%, 경영자 46.0%가 조직 내 소통이 잘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업 내 소통을 △업무적 소통 △창의적 소통 △정서적 소통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일상적 업무수행과 직접 관련을 지닌 것이 업무적 소통이며,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을 촉진하는 것이 창의적 소통이다. 정서적 소통은 인간관계 및 직장 생활의 질과 관련된 감성적 소통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중 업무적 소통에서 상사의 불명확한 업무 지시와 부적절한 피드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34.8%는 업무와 관련된 정보공유가 잘 안 된다, 33.6%는 업무지시가 애매하다고 답했다. 보고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하고 보고자의 말을 자르고 자기 생각만 말하는 상사가 많다는 답변도 각각 46.7%와 44.7%였다.
창의적 소통에서는 개인과 부서의 이기주의로 인한 정보교류와 협력의 부족이 꼽혔다. 정서적 소통 측면에서는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분위기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한국 기업은 상명하복식 위계문화와 개인·부서 이기주의 등이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조직 내 소통이 활성화되기 위해 여섯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경영자는 간결하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제시할 것 △긍정적인 피드백을 적절히 사용할 것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공동 목표를 제시할 것 △끝까지 경청하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 △직원의 고충이 무엇인지 이해할 것 △칭찬과 격려로 리더의 긍정적 감성을 유지할 것 등이다.
보고서는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의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경제위기 과정에서 리더가 조직 내 소통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했는지가 회사의 존망을 좌우하는 요소로 등장했다”며 “조직 구성원의 신뢰감을 이끌어내려면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며, 소통이 잘 안 되면 위기극복과 성과창출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국기업의 소통을 가로막는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