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제품개발 속도를 높이고, 국내외 조직간 협업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전사 통합 연구개발(R&D)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C사업본부의 제품정보관리(PDM)을 다른 사업본부로 연내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LG전자는 명실상부한 차세대 R&D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가동한 MC사업본부의 PDM시스템을 HE사업본부에 확대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최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LG전자는 이 일환으로 MC사업본부의 PDM시스템의 기능 개선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8월까지 HE사업본부에 대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어 HA사업본부·AE사업본부 등 나머지 사업본부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초까지 4개 사업본부에 PDM시스템 구축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사 통합 PDM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LG전자 국내 본사와 연구소, 해외법인, 그리고 4개 사업본부가 표준화된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이용해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또 R&D-제조-구매 등 각 부문간에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2007년부터 약 3년에 걸쳐 PDM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는 제품수명주기(PLM) 개념을 접목해 R&D에 필요한 약 2000여건의 요구를 반영했다. 또 자재명세서(BOM) 관리시스템을 개선해 부품에 대한 자재 명세 작업이 자동화되고 정확성도 높아지도록 했으며, 제품 개발을 위한 데이터 공유와 개발·변경 이력 관리도 쉽고 정확하도록 했다.
특히 글로벌 협업을 위한 설계 시스템 동기화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한 국가에서 변경한 설계 요소를 다른 나라의 시스템에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사 통합 PDM시스템이 갖춰지면 이런 기능들을 모든 사업본부가 같이 이용할 수 있게 되며, TV·휴대폰·에어콘·냉장고 등 서로 다른 사업본부의 제품 개발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에는 다쏘시스템과 PTC 등 다양한 솔루션이 적용됐다. LG전자측은 글로벌 협업 시스템 등 추가 자체 개발을 통해 LG전자만의 표준 R&D 프로세스를 완성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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