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라이딩 후드’가 ‘월드 인베이젼’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맥스무비 주간 예매율 기준 2위를 차지하며 16.1%의 사전 예매율을 보였다. 레드 라이딩 후드는 널리 알려진 동화 ‘빨간 모자’에 판타지 로맨스와 서스펜스 스릴러를 흥미롭게 결합시킨 영화다. ‘트와일라잇’을 연출한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원작에 없는 삼각관계 로맨스를 끌어들여 흥미를 더했고 적재적소에 스릴러 요소를 가미해 긴장을 끌어올렸다.
외딴 마을에 살고 있는 발레리(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사랑하는 연인 피터(실로 페르난데즈) 대신에 부잣집 아들이자 정혼남 헨리(맥스 아이언스)와 결혼해야 하는 현실에 마음 아파한다. 어느 날 발레리의 언니가 늑대인간의 습격으로 숨지면서 마을은 공포에 휩싸인다. 신부 솔로몬(게리 올드먼)은 늑대인간과 이야기를 나눈 발레리를 마녀로 지목하며, 마을에 숨어 있는 늑대인간 유인에 나선다.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과연 늑대인간은 누구인가’라는 점이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누가 늑대인간인지 전혀 눈치챌 수 없는 서술 구조가 인상적인 이 영화는 빨간달이 뜰 때 늑대인간에게 물리면 희생자는 죽지 않고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전설에 따라 어느 누가 또 다른 희생자가 될지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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