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카드 똑똑하게 쓰려면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신용카드는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환전을 할 경우 외국으로 떠나기 전 은행을 방문해 원화를 외국 돈으로 바꿔야 하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하고 외국에서 돌아온 후 남는 동전 등을 환전할 때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편리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카드가 현금 환전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해외 이용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0년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내국인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72억7000만달러로 전년의 53억8000만달러보다 35.2% 증가했다. 그렇다면 카드 사용이 직접 환전보다 비용 측면에서도 더 유리할까. 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원화값 등락 추이가 중요하다. 카드는 대금이 확정돼 승인되기까지 일정기간(3~7일)이 소요된다.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카드 사용 당일이 아니라 최종 승인 시점의 환율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이라면 신용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 며칠 사이 원화값이 상승한다면 결제금액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화값의 하락이 예상된다면 환전이 보다 유리하다.

올해 들어 달러당 원화값은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중동지역 정세불안과 대북 리스크 부각 등으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심한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면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글로벌 브랜드 카드사들에 약 1% 수준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최근에는 체크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환가료(환율변동위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또한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는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도 알아두자. 원화로 결제하면 최초에 원화를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과정이 추가돼 환전 수수료가 한 번 더 부과된다.

[매일경제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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