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계열사 케이티스를 통해 오프라인 모바일숍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해 말 SK네트웍스가 같은 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전통의 통신 강자들이 모바일 주변기기 유통시장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티스(대표 노태석)는 올해 안에 총 20개의 오프라인 모바일숍(가칭 아이트리) 오픈을 목표로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최근 부산 경성대학교 앞에 테스트숍을 개설하고 시장 트렌트 및 매출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 중이다. 아이트리는 휴대폰 대리점 정도 크기의 매장에 휴대폰·주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전문 모바일숍이다.
이와는 별도로 케이티스는 이어폰·휴대폰케이스 등 개별 벤더들과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서울 신림동에 정식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스 관계자는 “부산 경성대점은 정식 숍은 아니고 테스트를 위한 점포”라며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브랜드명도 향후 아이트리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가 모바일숍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향후 이 시장을 놓고 SK와의 주도권 경쟁도 벌이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서울 상계동에 오프라인 모바일숍인 ‘컨시어지’ 1호점을 개설,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컨시어지에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중심으로 전시, 소비자가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초부터 사내 ‘NCD추진팀’을 통해 모바일숍 추진 업무를 관장해왔다.
기존 통신 강자들이 잇달아 오프라인 모바일숍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저변이 넓어지면서 주변 액세서리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 제품 및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에이샵’ 서울 삼성점 1곳만 지난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피처폰(일반폰) 때와는 달리 액세서리 가격·소비자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사업 전망도 밝다. 최근에는 통화기능이 있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 활황에 따라 블루투스 이어폰을 주력제품으로 등장시키는 등 업계 트렌트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규모 점포나 휴대폰 대리점에서 소량 판매하던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 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폭증했다”며 “그동안 액세서리 시장에 관심이 없던 대기업이 관련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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