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영화를 30초만에 전송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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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애플이 새로운 맥북 프로를 들고 나왔다. 신형 맥북 프로가 강조한 건 데이터 전송속도다. 기존 데이터 전송속도보다 20배나 빨라진 인텔 썬더볼트(Thunderbolt technology) 기술을 채택했다는 걸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애플이 지난 2월 25일 발표한 신형 맥북프로는 썬더볼트를 채택한 첫 제품이다. 썬더볼트는 지난 2009년 인텔이 코드명 라이트피크(Light Peak)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이다. 공개 당시 라이트피크는 2가지 이유로 관심을 끌었다. 하나는 이름처럼 광섬유를 이용한 이 입출력 기술의 전송속도가 USB 3.0보다 2배나 빠른 10Gbps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케이블 길이를 100m까지 길게 만들 수도 있었다. 라이트피크는 주변기기는 물론 네트워크 연결이나 모니터,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과 영상신호를 주고받는 데에도 충분히 쓰일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관심을 끈 건 보완적인 역할이 될 것으로 밝혔지만 USB 3.0과의 관계 설정이다. 비록 USB 3.0이 2.0의 480Mbps보다 5배가 빠른 5Gbps나 됐지만 그래봐야 라이트피크의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일대일 연결 인터페이스인 USB와 달리 라이트피크는 PC와 장치 여러 대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 9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저스틴 래트너 CTO는 라이트피크가 디지털미디어를 내려 받는데 걸리는 비용과 복잡성은 대폭 줄이면서 대역폭과 유연성은 증가시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CTO인 하워드 포스틀리는 "라이트피크를 기반으로 한 광케이블 1개가 구리 케이블 50개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년이 지난 2011년, 실제 모습을 드러낸 라이트피크는 정식 명칭인 썬더볼트로 이름을 바꿨다. 물론 광으로 바뀐다던 케이블은 당장은 전력 공급 문제 등을 들어 구리 케이블을 써야했다. 구리 케이블로 바뀌면서 당초 밝혔던 전송거리도 당장은 3m 가량이라고 한다.썬더볼트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속도다. 인텔은 발표 당시 썬더볼트를 세상에서 가장 빠른 PC 연결 기술이라고 밝혔고 애플도 썬더볼트를 적용한 맥북프로를 소개하면서 20배 빠르다고 언급했다. 여기에서 20배란 전송속도가 480Mbps인 USB 2.0과 비교해서 꺼낸 말이다. 썬더볼트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10Gbps로 5Gbps인 USB 3.0보다 2배, 2.5Gbps인 익스프레스카드보다는 4배나 빠르다. 애플이 그간 써왔던 파이어와이어800(IEEE1394)이 800Mbps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다. 1080p HD 영화 한 편을 30초안에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속도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건 썬더볼트가 케이블 하나로 디스플레이 출력과 데이터 전송을 동시에 해낸다는 것이다. 썬더볼트는 내부에 데이터 전송을 위한 PCI 익스프레스, 디스플레이를 위한 디스플레이포트의 2가지 프로토콜을 모두 갖췄다. 썬더볼트는 이 2가지 방식을 케이블 하나로 구현했다. 인텔 PC그룹의 물리 에덴 총괄 매니저 역시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건 HD 콘텐츠와 멀티미디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이라며 PC와 주변기기끼리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연결하는 비전을 (썬더볼트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썬더볼트는 데이지 체인(Daisy Chain)이라고 불리는 직렬 연결도 지원한다. 이런 특징 덕에 PC의 썬더볼트 단자 하나에서 모니터와 외장하드디스크를 줄이어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 물고기를 줄 하나에 꿰어놓듯 PC-모니터-외장하드디스크를 줄이어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케이블이야 2개가 필요하겠지만 단자는 하나면 충분한 셈이다. 썬더볼트는 이렇게 다양한 기기를 7개까지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도 풀HD 출력을 동시에 2개까지 지원한다. 데이터 전송과 디스플레이 출력이라는 2가지 기능 수행을 위해 썬더볼트 컨트롤러는 PC나 노트북의 메인보드 칩셋과 PCI 익스프레스, 디스플레이포트 2가지 신호를 동시에 받는다. 컨트롤러로 들어온 PCI 익스프레스와 디스플레이포트 신호는 케이블 하나로 동시에 전송된다. 상대방 기기에 있는 썬더볼트 컨트롤러가 이를 다시 분리해서 구현하게 된다. 그 밖에 전력량도 10W다.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USB가 2.5W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배 정도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현재 나온 썬더볼트는 구리 케이블을 쓴 탓에 케이블 거리 제한이 있고 아직 당연히 초기인 만큼 주변기기 확대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텔은 현재 애플 외에 라씨나 아비드 등 썬더볼트 지원업체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하드디스크 회사인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올해 썬더볼트를 채택한 솔루션 제공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업계에선 썬더볼트가 제품 다수에 적용되려면 적어도 1∼2년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썬더볼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ebuzz.co.kr 버즈_원문기사보기[http://www.ebuzz.co.kr/content/buzz_view.html?uid=8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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