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아이폰 도입 못하나요, 아니면 일부러 도입 안 하나요?"
"LG유플러스도 아이폰 들여오고 3개 회사가 팽팽하게 경쟁을 해서 소비자들에게 더 이익이 돌아가면 좋겠네요."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LG유플러스 고객들이 궁금증이 커졌다. 애플이 `1국가 1통신사` 정책을 포기한 덕으로 LG 가입자들도 아이폰을 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올해 초까지 LG유플러스는 아이폰 도입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애플은 최근까지 3G 네트워크에서 쓸 수 있는 아이폰만 생산했는데 LG유플러스는 3G가 아닌 CDMA(2.5G)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올해 초 애플이 CDMA 네트워크에서도 쓸 수 있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LG유플러스도 아이폰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이마저도 지원하는 주파수가 달라 도입이 불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1.8㎓ 주파수 대역에서 CDMA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CDMA 아이폰은 800㎒와 1.9㎓ 대역만 지원한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800㎒ 주파수를 받았지만 이는 4G 서비스용이어서 CDMA에 사용할 수 없다.
결국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도입하기 위해선 애플이 1.8㎓ 대역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을 별도로 개발해줘야 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전체 가입자가 1000만명 미만인 데다 다른 CDMA 서비스 국가 중에서도 1.8㎓를 이용하는 곳이 거의 없어 공급받기 어렵다. 결국 4세대 서비스에서는 2.1㎓ 등 글로벌 대역을 사용해야 아이폰 같은 유명 외산폰 도입이 가능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달 28일 통신업계 CEO 간담회 직후 아이폰 도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화가 잘되느냐"고 한것도 아이폰 성능을 의심한 게 아니라 LG유플러스 상황을 고려한 대답이란 분석이다.
2.1㎓ 주파수에서 열세에 있는 LG유플러스가 4세대에서도 `가난의 대물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하소연하는 이유 중 하나다.
■뒤늦게 아이폰 AS 강화한 KT
SK텔레콤이 아이폰 교환 기한을 7일로 제시한 것에 KT가 맞불을 놨다.
KT는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비교적 서비스 불만이 높은 아이폰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하겠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아이폰4 구매 고객이 품질 불량 등의 이유로 신제품을 교환할 때 `당일`에 한정됐던 교환 기일을 14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교환 기간 확대는 14일부터 적용된다.
KT 관계자는 "국산 스마트폰 등 타 제품 이용 고객과의 형평성과 14일 이내 개통 취소가 가능한 정책을 고려한 조치"라면서 "이를 위해 애플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고 이번에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그동안 `제조사 소관`으로 일관했던 AS 정책 역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아이폰 선도 사업자로서 사업자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객만족을 실천하겠다"며 "AS 지원 프로그램을 추가로 도입해 AS센터 구축 등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는 AS 강화에 곱지 않은 시각을 보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불만은 무시하더니 경쟁사의 AS 정책엔 곧바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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