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89)CBS의 디지털 콘텐츠 확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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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 네트워크인 CBS가 인터넷 TV가이드 서비스 업체인 ‘클릭커 닷컴’를 인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인터넷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인 ‘넷플릭스’와 2년간 콘텐츠에 공급에 관한 비독점적인 협력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인터넷 TV가이드 분야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클릭커’를 전격 인수한 것이다.

 ‘클릭커’는 지난 2009년 11월 처음으로 서비스를 런칭한 신생 기업이다. 이제 창업한지 1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동영상 콘텐츠 정보를 수집해 아마존,훌루닷컴,아이튠즈 등 동영상 관련 사이트에 연결해주는 인터넷 TV가이드 서비스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IT전문매체 ‘매셔블’은 올초 이 회사를 올해 주목할만한 테크놀로지 분야 10대 기업으로 꼽기도 했다.

 CBS가 이제 창업한지 15개월 밖에 되지 않은 ‘클릭커’를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번에 ‘클릭커’를 인수한 회사는 CBS의 디지털 미디어 총괄 사업체인 CBS인터랙티브다. TV.com, CBS.com, CBSSports.com, CBSNews.com 등 방송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IT 및 게임 분야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C넷, 게임스팟 등을 총괄하고 있다.

 CBS의 Leslie Moonves CEO는 이번 클릭커 인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클릭커가 인터넷상의 방송 프로그램 및 동영상을 내비게이션하고 발견하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라면서 “향후 전략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CBS가 기존에 갖고 있는 TV.com,CBS.com과의 시너지 효과를 특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CBS는 이번 클릭커 인수와 함께 CBS의 디지털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CBS인터랙티브의 책임자로 클리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Jim Lanzone를 임명했다. 신생 기업의 CEO에서 CBS의 디지털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인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는 CBS의 웹 자산을 통합 운영함으로서 CBS 인터넷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는 현재 TV.com이 갖고 있는 동영상 배포에 관한 노하우 및 기술, 클릭커가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기반의 동영상 추천 시스템 등 기술이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매 사이트인 C넷 등 사이트와의 기술적인 연계도 가능할 전망이다.

 CBS는 최근 공격적인 디지털 콘텐츠 확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2일 넷플릭스와 2년간 콘텐츠 비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CBS는 미국 방송 네트워크 가운데 유일하게 ‘훌루닷컴’에 자사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자사 방송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창구를 새로 마련한 셈이다. 덕분에 넷플릭스와 훌루담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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