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의 해외투자 보증 지원에 나선다. 해외법인 설립 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사업 전개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안택수) 고위 관계자는 6일 “해외투자에 나서는 중소기업의 사업 보증을 위한 지원책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투자사업 보증’(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차로는 국내 모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외국 현지사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2단계로 국내 모 기업을 거치지 않고 현지 기업에 직접 자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1단계는 이르면 올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은 중국·베트남 등 해외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건설할 경우, 효율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1·2차 협력업체도 함께 진출하도록 장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대기업 협력사들은 자회사 설립이나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요구에 따르고 있지만 자금 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보 고위 관계자는 “이 사업이 시작되면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2단계의 경우, 관련법에 저촉되는 부분도 있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법 조항 개정이 이뤄진 뒤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신보는 올해부터 ‘신보 스타(Star)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펼치기로 했다. 기술력과 수출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을 ‘스타기업’으로 선정, 금리 우대·자금 조달·경영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1년에 20개씩, 2015년까지 100개 기업을 발굴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신보는 우선 기술경쟁력·성장력·경영능력 등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신보 관계자는 “두 사업 모두 세부 추진 방법과 일정은 준비하고 있는 중이어서 다소 유동적”이라며 “조만간 세부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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